다양한 공약 제시…직선제, 조합장 처우 개선엔 한 목소리

6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최원병 회장의 후임을 뽑는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오는 12일 292명의 대의원조합장 투표로 치러진다. 이에 6명의 후보들은 최근 후보등록을 마치고 280만 농민을 이끌어갈 농협중앙회장 당선을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기호순으로 이성희(66)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최덕규(65)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57)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박준식(75)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 위원장, 김순재(50) 전 동읍농협 조합장, 김병원(62) 전 농협양곡 대표이사다.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직선제 환원 요구가 거세지는 현 상황에서 조합장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공약들이 눈에 띈다.
기호 1번 이성희 후보는 ‘조합장의 권한과 위상 강화’,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회원조합 불이익 해소’, ‘회원조합 지원역량 극대화’, ‘하나되는 농협운동 전개’, ‘조합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금지원 확대’ 등 총 5개 분야의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조합장의 권한 및 위상 강화 공약에서는 조합장의 3선 연임제한 폐지를 추진하고 퇴직연금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최덕규 후보는 ‘중앙회를 조합지원에 매진하는 조직으로 구조 개혁’, ‘조합장 중심의 경영체제 확립’, ‘경제사업을 일선 농·축협 중심으로 개편’, ‘농·축협 초일류 금융기관 도약’, ‘농협법 및 각종 제도 손질과 농정활동 총력’ 등 역시 5대 공약을 내걸었다.
기호 3번 하규호 후보는 ‘중앙회 퇴직 후, 근무하는 임직원 자리 축소를 통한 현 조합장들의 참여 기회 대폭 증가’와 ‘인력구조 슬림화를 통한 지역농협 수익 증가’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전국 지역농협 간의 상생을 추구하고 지역주의를 타파하는 등 지역 농협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기호 4번 박준식 후보는 ‘농·축협 중심으로 중앙회 개편’, ‘농·축협 경영지원 및 경쟁력 대폭 강화’, ‘판매농협으로 개혁’, ‘회장은 농정활동에 전념’, ‘지속가능한 농업·농촌·농협 구현’ 등 5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박준식 후보는 특히 경영을 사업부문별 대표와 계열사 사장이 하고 회장은 농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제시했다.
기호5번 김순재 후보는 ‘지역·품목농협의 역할을 늘리고 중앙회와 실질적인 상생방안 마련’, ‘중앙회·지역농협·품목농협의 경쟁구도 관계를 협력관계로 구현’, ‘지역농협의 금융수익성 향상을 위해 지역농협 상호금융연합회 설립’, ‘일선 농협의 사업을 지원하는 중앙회 조직체계로 전환’, ‘농산물 배송 밴드 구축’ 의 공약을 제시했다.
기호6번 김병원 후보는 ‘신뢰받는 농협, 강한 농협’을 위해 농협법 개정을 추진, 농협경제지주 폐지를 통해 ‘1중앙회 1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회원농협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조합당 평균 100억원의 조합상호지원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고 중소 농협을 강소농협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2020년까지 RPC 60개소 지분을 인수해 농협쌀 시장점유율 60%를 달성하고 조합 출하물량의 60%를 책임판매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각자 다양한 공약을 내놨지만 대체적으로 6명의 후보들은 농협중앙회장 직선제 전환과 조합 및 조합장에 대한 처우 개선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다. 또한 농협중앙회장 또는 농협중앙회의 권위를 다소 내려놓고 혁신을 추진하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편 현재까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이성희 후보와 최덕규 후보, 김병원 후보가 3파전을 벌이는 판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성희 후보는 최원병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최덕규 후보와 김병원 후보는 앞서 두 차례 출마했던 경험이 강점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김병원 후보와 최덕규 후보가 번갈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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