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연예이슈] 4%대 시청률 기록

1월 20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는 지난 19일 방송된 KBS2 ‘무림학교’의 시청률을 4.4%라고 전했다.
‘무림학교’는 현재 SBS ‘육룡이 나르샤’와 MBC ‘화려한 유혹’과 경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저연령층 시청자 외에는 시청률 흡수에 실패한 모양새다.
특히 시청률은 4%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새 드라마가 가지는 가장 큰 강점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무림학교’는 5.1%로 무난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2회에서 4%로 급락했고, 3화에서는 4%선이 무너져 3.7%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4화는 4.4%로 소폭 상승했지만, 경쟁하고 있는 ‘육룡이 나르샤’가 14.9%, ‘화려한 유혹’이 13.8%를 기록한 것에 비해 초라한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당연한 원인으로 결부된다. ‘무림학교’는 어디서 실수를 했을까.
‘무림학교’는 중국 무협지에서 나올 듯한 ‘무림’과 그것을 배우는 ‘학교’를 결합해 독특한 설정으로 치고 나왔다. 그리고 1화와 2화를 통해 ‘병맛’이라는 코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드라마는 시종일관 오글거리는 장면을 선보이고, 허세 가득한 인물들을 각본대로 부딪치고 다시 붙인다. 이현우와 홍빈의 갈등이 그러하다. 두 사람은 분명 라이벌이지만, 일반적인 소년만화와 같이 친한 동료가 될 것이다.
애초에 B급 코드를 노리지 않았다면 이해할 수 없는 지점들이 분명히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반응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4.4%의 시청자들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지점이다. 이에 여러 매체에서는 이례적으로 ‘병맛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B급 코드가 의도되었다 해도 드라마는 항상 작품성과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다. 이 경우에는 두 가지 모두 놓친 안타까운 결과를 얻었다. 차라리, 지금은 잠정 은퇴한 임성한의 드라마는 상업성을 잡았다. 최소한 변명할 거리가 있었다는 뜻이다. ‘무림학교’는 그것도 잡지 못했다.
3화와 4화를 통해 이러한 ‘병맛 드라마’가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제작진은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았다고 해서 홍빈의 연기력이 갑자기 일취월장 할 일은 없을 것이고, 무림학교가 주제의식을 무겁게 가져가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올릴 일도 없어 보인다.
‘무림학교’는 어쩔 수 없는 기획의 실패에 가깝다. 하지만 그럼에도 B급 코드가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채널을 돌리지 않은 일부의 시청자들은 ‘무림학교’의 병맛에 중독되고 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를 댓글로 남기고 있다.
그러나, B급이라는 것은 사실 현실을 비틀었을 때 강렬함을 지닌다. B급은 비극적이고 불편한 현실을 희극적으로 희화화하면서 사람들에게 약간은 불편한 웃음을 줄 때 가치를 발한다는 것이다. 과연 ‘무림학교’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 작품 설명대로 ‘취업과 스펙 쌓기가 아닌 정직, 신의, 생존, 희생, 소통, 관계 등 사회에 나가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덕목을 배우는 무림캠퍼스에서 벌어지는 20대 청춘들의 액션 로맨스 드라마’가 될지, 아니면 중국 판매를 의도한 무리한 설정과 오글거리는 시나리오, 눈에 거슬리는 발연기가 점철된 드라마가 될 지는 앞으로 어떤 지점에서 현실을 건드릴지에 달렸다.
그리고, 그것이 ‘의도된 B급 혹은 블랙 코미디’가 될지, 아니면 그냥 ‘병맛’으로 남을지 가르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다.
한편, KBS2 ‘무림학교’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시사포커스 / 장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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