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영유의조치 내려…비공개 추진 지적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본국송금(배당)과 관련해 자본적정성 관리 강화와 영업점 안전대책 마련 등으로 SC은행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SC은행은 64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014년 15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해 논란이 인 바 있다. SC은행은 영국 본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 전액이 본사로 지급되는 구조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SC은행이 1조원을 웃도는 배당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특히 본사 차원에서 이 같은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루트의 로비를 통해 이를 추진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사가 배당금을 낮췄다.
하지만 이마저도 실적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최근 신용등급 전망 하향,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인한 1000여명의 임원 감축 속에서도 5년간 본사에 배당한 금액이 총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제재에 금감원은 SC은행이 1조원대의 고액 배당을 추진하던 의사결정 구조에 우선적으로 집중했다. 금감원은 배당 계획 실행 방안이 포함된 한 프로젝트에 소수의 경영진만 비공개로 참여해 진행했고 리스크위원회나 자산부채관리위원회 등 자본적정성 관리를 담당하는 조직에 배당 계획을 알리지 않아 결국 자본적정성 평가에 배당계획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영업점에 경비원이 배치되지 않았던 점도 경영유의사항으로 지적했다. 2014년 10월 말 기준 경비원 및 코디(안내원)이 없는 영업점은 강남역지점 등 20개에 달했다. 또한 금감원은 SC은행에 전산자료 보호강화, 전산인력과 기기에 대한 통제강화, 영업점 관리대책 강화 등의 개선 지시를 내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1조원대의 배당 계획이 여론에 밀려 실제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과정이 불투명해 향후 이사회 승인, 재무상황 반영 등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경영유의 조치가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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