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전망 엇갈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따르면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은 이날 오전 열린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초사옥으로의 이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안민수 사장 역시 비슷한 답을 내놨지만 원기찬 사장의 발언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삼성카드가 수 차례 매각설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삼성카드는 서초사옥으로 이전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인력 대부분을 수원 본사로 보내는 등 서초사옥을 비우고 금융계열사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래전략실과 함께 서초사옥이 금융자산컨트롤타워로 변신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은 서초사옥으로의 배치가 확정된 상황이다.
이에 삼성카드의 서초사옥 이전 배제가 현실화될 경우 적지 않은 뒷말이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동양생명을 인수했던 중국 안방보험 우샤오후이 회장을 만나면서 일각에서는 삼성카드가 안방보험으로 매각될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는가 하면 농협금융이 삼성카드를 수 조원에 사들일 것이라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하나금융그룹이나 한국금융지주와 연결된 바도 있다.
최근 비주력 계열사나 수익성이 악화된 계열사를 끊임없이 매각하고 있는 삼성그룹 행보도 삼성카드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추측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그룹은 최근에도 제일기획 매각 논의를 하고 있고 삼성메디슨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다. 정체기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점도 매각설의 근거로 거론된다.
다만 삼성카드 및 삼성그룹 측은 지속적으로 이 같은 소문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농협금융으로의 매각설이 보도됐을 당시 삼성그룹은 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안방보험으로의 매각설에 대해서도 역시 지난달 26일 공시를 통해 매각설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한 최근 삼성그룹이 삼성전자가 보유했던 삼성카드 지분 37.45%를 모두 인수하기로 결정했던 것도 업계에서 매각설이 사그라드는 단초가 됐다. 삼성그룹의 전자·금융 기반 지분 정리로 삼성생명은 삼성카드 지분 71.86%를 보유하게 됐다. 이에 또 다시 삼성카드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어색하다는 얘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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