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화] 170만 관객 돌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 작품성과 상관없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의하면 4월 1일까지 170만 관객을 넘겼다.
이번 주말에 강력한 경쟁작이라고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흥행 열기를 이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흥행과 별개로 ‘배트맨 대 슈퍼맨’의 작품성은 아쉽다. 미국의 영화 정보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은 신선도 29%를 차지하며 최근 개봉한 ‘주토피아’의 99%와 비교하면 한참 떨어진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도 7.33, 기자-평론가 평점은 5.95점을 받아 좋지 못한 평가를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배트맨, 슈퍼맨 두 히어로와 악당인 렉스 루터, 거기에 원더우먼까지 싸움을 붙여놓았다. 그런 다양한 캐릭터를 싸우게 하고, 다시 붙이는 과정에서 가장 잊지 말아야 할 점은 그들이 증명하고자 하는 가치, 즉 목표다.
그런데 모든 인물의 목표가 불분명하다. 배트맨, 브루스 웨인의 목표가 마사를 구하는 것인지, 위험의 제거인지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슈퍼맨과 부딪히니 제대로 각이 설 수가 없다. 무엇을 증명하고자 하는지 모르니, 당연히 어떤 가치도 증명하지 못했다.
나머지 모든 인물들 모두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러한 가치증명의 실패는 후반부 스토리를 전혀 공감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문제는 그 뿐만 아니다. 영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다. 배트맨과 슈퍼맨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화해하는 순간 앞에 쌓아두었던 모든 것이 갑자기 증발해버렸다.
감독인 잭 스나이더는 ‘정의’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두 영웅이 싸운다고 말했지만, 결국 그렇지 못했고, 영화 자체가 작품으로 서지 못하고 ‘저스티스 리그’의 프리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영화가 되었다.
그럼에도 비주얼은 상당히 화려하다. 잭 스나이더 감독 특유의 슬로우모션을 활용한 액션은 눈을 즐겁게 만든다. 또한 기획 자체는 굉장히 흥미롭다.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콘셉트를 잡았고, 실제로 작품성과 상관없이 흥행에는 성공한 모양새다.
한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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