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터질라”…금융권, 씨앤앰에 ‘노심초사’
“폭탄 터질라”…금융권, 씨앤앰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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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금융 만기 앞두고 연장 및 출자전환 논의 난항
▲ 오는 7월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있는 씨앤앰(현 딜라이트 케이블방송)에 대해 금융권이 대주단의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씨앤앰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오는 7월 인수금융 만기를 앞두고 있는 씨앤앰(현 딜라이트 케이블방송)에 대해 금융권이 대주단의 향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씨앤앰 인수금융에 대해 만기 연장 및 출자전환과 관련한 의안을 상정, 대주단과 논의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씨앤앰의 인수금융 만기는 7월 말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이 녹록치 않게 돌아가면서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의안의 통과를 목표로 시장의 우려를 조속히 잠재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씨앤앰의 최대 주주(93.81%) 국민유선방송투자(KCI)는 채권단으로부터 디폴트 선언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사고 있다. 채권단 일부가 KCI의 원리금 지급 여력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7년 KCI는 씨앤앰을 인수할 때 자기자본 9000억원과 인수금융 1조400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2012년 부채 만기가 돌아오자 대출규모를 2조2000억원대로 늘리고 만기를 4년간 연장하는 데에 성공했다. KCI가 1조5670억원을 다시 빌리고 씨앤앰이 6330억원을 재조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시와 상황이 다르게 돌아가고 있다.
 
차환 이후 씨앤앰 실적은 IPTV 등에 밀려 크게 향상되지 않았다. 씨앤앰 영업이익은 2012년 1099억원, 2013년 1098억원, 2014년 750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KCI는 배당을 받고도 이자비용 등으로 2012년 998억원, 2013년 1088억원, 2014년 5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더구나 현재 씨앤앰은 매각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씨앤앰이 3조원 이상으로 매각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은 원금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SK가 업계 1위 CJ헬로비전을 지분 100% 기준 1조5000억원 안팎의 가치로 인수하면서 매각에 비상이 걸렸다. 사명을 딜라이트로 바꾸고 사업권역 분할매각 카드까지 나왔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다.

수 년간 추진되던 매각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MBK파트너스는 5.5~7%의 이자 지급을 위한 한도대출(RCF)이 바닥을 드러내기까지 했다. KCI는 MBK파트너스가 맥쿼리와 함께 씨앤앰 인수를 위해 설립했던 특수목적법인(SPC)다.
 
매각이 지연되는 만큼 인수금융 만기를 2년으로 연장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고 30% 가량의 출자전환 카드도 고려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에 필요한 대주단 100% 동의가 쉽지 않다는 점이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씨앤앰 대주단에는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뿐 아니라 국민연금, 한화생명,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국내 22개 대형 금융회사가 대거 포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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