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상 대법관, '국민 신뢰 얻기 위해 재판을 잘해야'...6년 임기 시작
안철상 대법관, '국민 신뢰 얻기 위해 재판을 잘해야'...6년 임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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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인 국민의 굳건한 신뢰와 지지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다"
▲ 안철상 대법관이 공식적으로 취임하면서 6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안철상 대법관이 공식적으로 취임하면서 6년 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3일 안철상 대법관은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기본적인 책무인 ‘재판을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원의 판단이 최종의 결론이므로 존중돼야 마땅하다고 말하기에 앞서, 그 판단이 존중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공정성과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지 유념하겠다”고 했다.

이날 안 대법관은 “이제 대법관으로서 직무를 시작하게 됐다”며 “그 중책의 무게감에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동안 저와 함께 하였던 선후배, 동료를 비롯한 법원 가족 여러분의 가르침과 성원이 있었기에 감히 용기를 내어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무거운 소임을 시작하는 이 순간, 저는 국민이 사법부에 가지는 기대와 희망을 생각하면서 저의 다짐을 가슴 깊이 새겨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법부는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하는 최후의 수호자로서 막중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기에 역설적으로 칼도 지갑도 없이 스스로 중립을 지키며 독립하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며 “이러한 사법부가 간섭받지 않고 독립해 그 역할을 완수할 수 있게 하는 힘은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의 굳건한 신뢰와 지지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끊임없는 사색과 용기 있는 자세로 균형 잡힌 판단, 그리고 설득과 울림을 통해 법적 분쟁을 평화롭게 종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수자의 그늘에서 고통을 느끼는 소수자와 자기의 권리를 스스로 지킬 수 없어 고통을 받는 사회적 약자의 아픈 마음을 공감하면서, 그들에게 불리하게 기울어진 균형추를 바로 세우는 데 열성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안 대법관은 “나아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국민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기준과 가치를 정립해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다”며 “헌법과 법률 그리고 양심의 공간에서 ‘무엇이 법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며, 사회의 변화와 발전 속에서 ‘살아 있는 법’을 발견하기 위해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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