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운동권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자 중 사법시험 합격 1호 법관인 이흥구 대법관이 '사법부는 어떤 외부적 힘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8일 이흥구 신임 대법관 자신의 취임식 소감을 통해 "오늘 대법관으로서 막중한 소임을 감당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대법관은 영예보다는 고뇌하고 헌신하는 자리임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6년의 임기 동안 국민의 기본적인 인권보장이 가장 중요한 헌법적 가치임을 명심하면서 사건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을 하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며 " 특히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소외되지 않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우리 사회에서 실현돼야 할 정의와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겠으며 충분한 토론을 거쳐 국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법적 가치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면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의 원인을 겸허히 인정하고 빠른 시간 내에 하나하나 해소함으로써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사법부의 구성원들이 어떤 외부적 힘에도 흔들리지 않는 투철한 정의감과 용기를 가지고 있음을 판결을 통해서 국민들께 생생하게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일이기에, 저는 사법부 구성원들의 사법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에 기꺼이 함께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 대법관이 취임함에 따라 14명의 대법관 중 박상옥, 이기택, 김재형 대법관 등 3명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11명은 모두 문재인 정부 들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