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독과점 여부 단순히 슬롯 점유율만 봐선 안돼, 다각적 검토 필요”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쳐지면 인천에서 출발하는 LA, 뉴욕, 파리 등 주요 해외 노선 점유율이 과반이 넘는 경우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공정위 기업결합심사에서 독점우려가 제기됐다.
22일 항공업계 및 국회에 따르면 박상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김포시을, 초선)이 국토부로부터 제출 받은 2019년 국제노선별 운항편수 점유율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국제노선은 143개이며 이중 양사가 동시에 운항중인 노선은 58개이며 통합시 점유율 50% 이상이 되는 노선은 32개 인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2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천공항 기준 여객 점유율이 38.5%라고 밝히며 "독과점으로 보기 어렵다"는 내용과 배치된다.
특히 대한·아시아나항공이 100% 점유한 인천발 노선은 7개 노선(LA·뉴욕·시카고·바르셀로나·시드니·팔라우·프놈펜행)이었고, 점유율 75%에 달하는 노선은 4개 노선(호놀룰루·로마·푸껫·델리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이번에 분석한 내용은 운항편수 기준이며 양사가 국내공항에서 황금시간대를 점유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용승객 점유율의 경우 더 높게 나올 수도 있다"며 "독과점 여부를 단순한 슬롯 점유율뿐 아니라 노선별 운항편수 점유율, 황금시간대 점유율 등 다양한 각도에서 검토하는 등 공정위는 항공산업과 국민 편의를 고려해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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