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야권 단일화 가시화에 선거판 ‘흔들’…누가 힘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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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 단일화’ 합의한 安·琴 ‘경쟁’ 돌입…초조한 與, 琴 두고 ‘파열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해 악수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금태섭 전 의원이 제시한 제3지대 후보끼리의 1차 단일화 방안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3일 전격 수용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야권 단일화가 일단 ‘계단식 단일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정리될 기미를 보이자 그간 각자 자당 내에서 경선 레이스를 펼쳐온 각 당 후보들은 이번 사안이 서울시장 보궐선거판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국민의힘, 安·琴 합의에 긍정적 반응…당내 경선에도 ‘나비효과’?

자체 경선 일정을 진행하던 국민의힘을 향해 입당은 선을 그으면서도 조속히 후보 단일화에 나서라고 촉구해왔던 안 대표가 금 전 의원이 제안한 제3지대 후보 간 경선을 받아들이면서 우선 국민의힘과 별개의 경선을 통해 야권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이 같은 방안에 대해 국민의힘에선 일단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안 대표와 단일화 문제로 신경전을 이어왔던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제3지대가 각각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선을 치른 뒤에 야권 단일후보를 내기로 하는 방향에 대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스케줄이 정리된 것에 대해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 단일화 과정이 정리된 만큼 모두 한 식구”라며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서도 “차질 없는 단일화 진행을 위해 1대1 토론 등 스케줄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을 공관위에서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뿐 아니라 공관위에서도 이미 전날 정진석 위원장이 중진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복잡하게 느껴졌던 야권 단일화 방정식이 훨씬 단순·명료해졌다. 각자 최종 후보를 선출하고 마지막 3월 초에 최종 단일화 단계에 도달하면 된다”며 “4월 7일이 선거일이니 선거 전 한 달 가량 단일화 구도 윤곽이 잡히지 않겠나”라고 대략적인 일정까지 내비쳤는데, 앞서 단일화 시기를 좀 더 앞당기려던 안 대표의 계획은 사실상 무산된 셈이지만 장기간에 걸친 주도권 경쟁으로 지지층 사이에 피로감마저 나타났던 야권 단일화는 어떤 식으로든 물꼬를 트게 됐다.

그래선지 향후 제3지대 경선으로 나온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 경쟁을 펼치게 될 국민의힘 후보들조차 긍정적 반응을 쏟아냈는데, 나경원 전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후보가 금 후보 제안을 수락했는데 야권 단일화 성공의 서막이 보이는 듯하다. 단일화를 둘러싼 국민 불안과 불신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입장을 내놨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4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에 대해 “바람직하다. 경쟁은 많을수록 좋고 단일화를 하는 과정을 거치면 정책이 다듬어지고 유권자 생각이 정리될 수 있다”고 환영 의사를 표명했다.

(좌측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좌측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 사진 / 시사포커스DB

다만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후보들은 금 전 의원처럼 새로운 제안을 던지면서 오는 5일 본경선 컷오프를 앞두고 각자도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데,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 경선을 환영한다면서도 “우리 당 경선 국면으로 돌아오면 걱정이 앞선다. 설 연휴 민심을 안철수·금태섭 단일화 이벤트에 넘겨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 국민의힘도 설 연휴 전 1대1 토론회로 설 밥상 민심주도권을 가져오자. 유튜브 채널 모시고 2회 이상 1대1 토론도 좋다”고 제안했다.

심지어 또 다른 국민의힘 후보인 김선동 전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이면 국민의힘 서울시장 4강이 가려진다. 당내 1, 2위 기득권 후보가 아니라 3, 4위 후보들이 새 바람을 일으켜야 국민의 관심을 끄는 판이 형성될 것”이라며 “3, 4위 후보 간 TV토론과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당내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제안하기도 했는데, 금 전 의원의 단일화 제안을 안 대표가 수용하면서 금 전 의원의 존재감이 급상승한 점을 염두에 두고 내놓은 전략으로 비쳐지고 있어 이번 이슈가 거대정당에도 적잖은 여파를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초조해진 與…野 단일화 될까봐 “琴 품자” 주장 나왔다가 파열음도

이는 비단 국민의힘에 그치지 않고 오히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엔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 ‘남매’를 자처할 정도로 상호 경쟁 속에서도 거의 갈등 여지를 보이지 않았던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이 금 전 의원의 단일화 제안을 안 대표가 수락한 이후 야권 단일화가 진전될 기미를 보이자 금 전 의원에 대해 제각기 시각차를 드러내면서 파열음이 일기 시작했다.

이미 박 전 장관은 자당 출신인 금 전 의원을 향해 지난 2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금 전 의원과 대화하고 싶다. 금 전 의원이 그동안 당에서 남들이 하기 어려운 얘기를 많이 해서 공격도 많이 받았지만 그런 것을 우리가 보듬고 가 품이 넓은 민주당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러브콜을 보낸 바 있는데, 앞서 문 대통령과 안 대표 간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2012년 안 대표 측 협상 파트너로 금 전 의원과 만난 인연도 있기는 하지만 그보단 이대로 야권 단일화가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당장 자신이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여론조사에선 여당 후보로 박 전 장관이 나왔을 때 야권 단일화 없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박 전 장관이 승리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는데, 일례로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 알엔씨’가 TV조선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일 서울 거주 유권자 1033명에게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95%신뢰수준±3.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서도 안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출마해 3자 경쟁이 될 경우 박 전 장관은 누가 나오든 34% 이상 지지율을 얻어 1위를 차지하는 반면 야권 후보는 아무도 30%선을 넘지 못한 채 패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당 경쟁후보인 우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 후보는 최근 국민의힘 후보, 안 대표와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고, 3자 단일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반문재인 연대에 참여해 대통령을 흔들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후보를 끌어안는 게 민주당의 품 넓음을 보여주는 것이란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 한때 같은 당 식구여서 끌어안아야 한다면 안 대표, 김 위원장, 이언주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박 전 장관에 일침을 가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좌)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 / 오훈 기자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좌)과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우). 사진 / 오훈 기자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우리가 끌어안고 연대할 대상은 열린민주당, 정의당, 시대전환 같은 범진보진영”이라며 다시금 범여권 단일화 화두까지 던졌고, 이에 열린민주당의 김진애 예비후보마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 후보가 예리한 침을 놨다. 금 전 의원을 보듬겠다는 박 후보는 품 넓은 스탠스가 아니라 어정쩡한 스탠스인 것이고 그런 태도로는 유권자 마음을 못 얻는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는데, 결국 박 전 장관은 4일 “우 후보 얘기는 엄격한 형의 마음에서 한 얘기고 제가 한 얘기는 잘못이 있어도 때때로 용서하는 엄마의 마음”이라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야권 단일화에 노심초사한 속내는 감추진 못했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제3지대 경선, ‘각론’은 아직…존재감 경쟁 나선 安·琴, 누가 웃을까

이렇듯 거대정당 후보들도 모두 관심을 기울일 만큼 보선 경쟁에 파장을 일으킨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간 ‘제3지대 단일화’는 정작 경선 방식 등 세부사안에 있어선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이제 겨우 첫 발만 뗀 격인데, 여기에 다른 후보가 추가로 들어올지 여부는 차치하고 당장 두 후보부터 서로 자신의 유·불리를 계산하며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양측 모두 중도로의 확장성을 강조해온 후보들이다보니 지지기반엔 큰 차이가 없어 안 대표의 경우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로 단일화 경선을 치르자는 입장인데,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현장 참여 투표가 사실 어렵지 않나. 서울시민들의 의사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여론조사”라며 “여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안 후보란 것도 또 부동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안 대표 측의 이 같은 자신감이 단순한 허언은 아닌데, 상기한 서던포스트 여론조사에서 박 전 장관과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다른 야권 후보와 달리 안 대표만 48.4%를 기록하며 승리한 것으로 나왔을 뿐 아니라 이보다 앞서 주간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지난달 31일 실시한 서울시장 전체 후보 적합도(95%신뢰수준±3.5%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조사 결과에서도 금 전 의원은 2.5%에 그친 반면 안 대표는 박 전 장관과 동률인 22.6%를 얻는 등 다른 야권 후보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의식했는지 금 전 의원은 4일 김무성 전 의원이 주도하는 ‘더좋은세상으로(마포포럼)’에 참석한 가운데 ‘제3지대 경선’과 관련 “단순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으로는 강력한 여당을 꺾기 어렵다”며 “저는 어떤 방식으로 하면 모든 후보들이 받아들이고 야권 전체가 붐업을 해서 승리에 도움 될지 돌파구를 고민했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 단일화 문제를 푸는데 제가 약간의 공헌을 한 점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기존에 대선, 서울시장 선거에 나갔던 분들이 서게 되면 차별화가 쉽지 않다. 사람들을 모아내려면 오래된 정치인이 아닌 새 인물을 세워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김동연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 야권이 판을 바꾸고 승리하려면 집권세력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무기를 써야 하는데 그게 새 인물이고 제가 상징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는데, 이날 강연 직후 안 대표 및 국민의힘 후보와의 최종 단일화 시점에 대해 “3월 4일에 맞춰 끝내려 한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어떤 결과를 보여줄 것인지 벌써부터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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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2021-02-11 13:13:44
이번 4월 15일에 일어난 국회의원선거는 엄청난 부정선거입니다. 이승만정부시절에 이기붕의 3.15 부정선거보다 더 큰 부정선거입니다.
사전투표함 바꿔치기, 전자개표기조작, 득표수조작 발표, 프로그램의 조작 등 부정선거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체해라!부정선거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해체해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들, 미래통합당, 우리공화당, 친박연대, 기독통일당, 모든 자유민주주의 단체는 검찰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부정선거'를 죄목으로 고소, 고발해야 합니다.
부정선거의 목적은 대한민국의 공산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