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김황식 전 총리가 당의 경선 관리 방식에 불만을 표하며 이틀 째 경선 일정 보이콧에 들어간 가운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김 전 총리 설득에 나섰다.
29일 새누리당 서울지역 초선 의원들인 강석훈(서초을), 길정우(양천갑), 박인숙(송파갑), 신동우(강동갑), 심윤조(강남갑) 의원 등은 김 전 총리의 집을 방문해 약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의 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전 총리는 "총리 재직 시절 박원순 시장과 일을 해보니 서울시장을 정말 바꿔야겠다는 결심이 서서 나왔는데 전반적으로 경선 자체가 원칙도 없고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며 "내가 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굿바이히트를 치든 또는 희생번트를 대든 간에 당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컷오프' 관련 논란에 대해 "당연히 3인(대결)으로 가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왜 이런 논쟁이 있어서 마치 (내가) 두 사람으로 압축해달라고 요구한 것처럼 언론에 나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초선 의원들과 별도로 자택을 찾은 김성동, 전지명 등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당을 곤혹스럽게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미안하다. 문제가 더 확대되는 것은 절대 원치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선 일정 정상화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채 설득을 경청한 뒤 "잘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지역 의원들은 김 전 총리를 만나기 전 당 지도부에 공정한 경선 관리에 관한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뉴시스>에 따르면,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김황식 캠프에 "경선 관리가 본의 아니게 매끄럽지 않게 처리됐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 지도부는 조만간 김 전 총리를 만나 공정한 경선관리를 재확인하는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