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의 6.4지방선거 광주광역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했던 이용섭 의원이 7일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했다.
이용섭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밀실 담합을 통해 황금연휴를 앞둔 5월 2일 심야에 광주시민들의 뜻을 철저하게 짓밟는 ‘낙하산 공천’, ‘지분공천’을 전격 발표했다”며 “우리 공천역사상 가장 구태스럽고 폭압스러운 정치횡포를 자행한 것이다. 이제 안철수의 새 정치는 죽었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에 대해 “‘광주에서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오만 속에서 광주시민들의 시장 선택권을 무시했다”며 “경선을 치렀더라면 낮은 지지율 때문에 컷오프 대상인 후보를 시장으로 사실상 임명하는 낙하산 공천을 단행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이어,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자기 지분을 챙기는 대신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를 버렸다”고 지적하며 김한길 대표에 대해서도 “당권유지를 위해 광주시민을 버렸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또, “광주시장 자리는 두 대표가 밀실에서 정치적으로 흥정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면서 “두 대표의 ‘호남인물 죽이기’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의원은 “누구보다도 광주시민의 기대를 받아왔던 안철수 대표는 광주를 철저히 배신했다”면서 “그동안 광주를 위해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 김한길-안철수 두 대표가 무슨 자격으로 광주시민들을 이렇게 우롱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은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는 초강수를 둔 배경에 대해선 “지금은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시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면서 광주시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제 일신상의 편함보다는 광주의 미래가 먼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제 저는 시민 속으로 들어가 광주 명예혁명의 전사가 되겠다”며 “반드시 정의로운 민생 시장이 되어 광주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겠다. 광주를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성공모델로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제 6.4광주시장 선거는 ‘민주 대 반민주세력’, ‘시민후보 대 낙하산 후보’, ‘광주살리기 세력 대 광주 죽이기 세력’ 간의 싸움이 돼버렸다”며 “위대한 광주시민들께서는 이번에 또 다시 역사적인 선택을 통해 낙하산후보가 아닌 시민후보를 시장으로 뽑아 ‘광주정신’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광주시장 선거의 의미를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