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연합(UN) 반기문 사무총장이 13일 유대인 정착촌 건설 문제와 관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근본원인을 지적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꾸짖었다.
반 사무총장은 이날 예루살렘을 방문해 “나는 동예루살렘에 계속해서 정착촌을 짓는다는 계획 발표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 그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9월 동예루살렘에 대규모 정착촌을 건설한다고 발표하며 기바트 하마토스 지역에 2,500여 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과 미국 모두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나 반 사무총장의 말을 일축하며 “이스라엘은 지난 수십 년 동안 해온 것과 똑같이 현상태를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은 “선동을 통해 폭력을 부추기는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반 사무총장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근본 원인은 “거의 반세기 동안 지속된 이스라엘의 제한 점령, 팔레스타인 인권의 지속적인 무시와 평화 협상의 명백한 성과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이 있기 몇 시간 전에 수백 명의 이스라엘 경찰이 알 아크사 사원을 급습해 팔레스타인인들과 충돌했다.
반 사무총장은 “예루살렘의 성지에서 반복되는 도발에 깊은 우려를 느낀다”며 서안지구(웨스트뱅크)와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평화는 이러한 “불안정의 근본 원인”을 해결함으로써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대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재점령해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베네수엘라 방송 <텔레수르>가 14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