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빠진 동부메탈, 워크아웃 추진
유동성 위기 빠진 동부메탈, 워크아웃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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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만기 유예 없으면 법정관리 갈 수도
▲ 동부메탈이 유동성 위기 끝에 워크아웃을 추진하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상환 유예 조치가 부결될 경우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동부메탈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동부메탈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신청, 투자자 동의 여부에 따라 워크아웃이냐 법정관리냐가 결정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한 곳인 동부메탈은 이날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동부메탈 현금흐름으로는 회사채를 상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동부메탈 회사채 투자자가 만기 유예에 동의해야만 워크아웃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즉, 투자자들도 희생을 감수해야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어서 이들의 동의가 없으면 법정관리로 전환될 가능성도 남아있는 상태다.

비협약채권자의 원금상환 유예가 없는 상태에서 은행권의 추가 자금지원을 할 경우 지원금이 회사채 상환 등에 쓰일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채권자들이 상법에 정한 원금상환 유예 결의를 해야만 워크아웃 효력이 발생하도록 전제를 달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메탈은 당장 4월 회사채 만기도래액이 500억원 있으며, 5월(320억원)과 6월(150억원)에도 각각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등 상반기에만 총 97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2019년까지 동부메탈이 갚아야 할 회사채는 총 2220억원이다.

다만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1천여명이며 총 380억원을 가지고 있어, 채권액 비중은 적은 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메탈은 회사채 투자자 중 개인 비중이 STX보다는 훨씬 적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2013년 STX도 사채권자집회를 열어 출자전환에 대해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낸 바 있다.

은행권 여신은 총 2550억원 수준이다. 수출입은행이 가장 많은 810억원의 여신을 갖고 있으며, 산업은행(580억원), 하나은행(540억원), 우리은행(300억원) 등도 여신을 보유 중이다. 이들 은행은 당장 워크아웃 추진에 따른 충당금 부담을 안게 됐다.

애초 시장에서는 지난해 동부제철이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돌입하고 올해초 동부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채권액 만기도래액이 몰린 동부메탈의 부실 우려가 제기돼왔다. 다만 부채 가운데 비협약채권인 회사채 비중이 높아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채권자의 상환 유예가 부결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각 채권기관에 소집 통보를 한 뒤 의견을 회신해 내달 5일까지 워크아웃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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