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銀 노조, 다시 협상 테이블 앉는다
하나금융·외환銀 노조, 다시 협상 테이블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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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논의 중단 2달여 만…과거와 다른 양상 나올까
▲ 조기 통합 논의로 파국을 거듭했던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조가 두 달여만인 오는 15일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전 협상 과정과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조기 통합 논의를 둘러싼 갈등 끝에 대화를 중단했던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조가 두 달여 만에 극적으로 통합 논의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14일 외환은행 노조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노조 양측의 핵심 관계자들은 오는 15일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외환은행 본점에서 노사 대화를 재개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 재개는 하나금융그룹 측이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금융권에서는 외환은행 측이 조만간 통합 협상 테이블 마련을 위한 공문을 전달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가 부풀었던 상태다. 다만 아직 대화의 주제 등은 세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노조는 과거 통합 협상에서 첨예한 갈등을 빚었던 쟁점 등은 일단 언급하지 않고 대화 재개를 위해 전향적인 태도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으 6급 정규직 전환 등과 같은 요구는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장에서는 통합 관련 이슈를 얘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양측의 대화는 지난 2월 4일 법원이 합병 논의를 6월말까지 중단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내리면서 2개월 이상 중단된 상태였지만, 이후 지난 3일 하나금융 측이 제출한 가처분 결정 이의신청 심리에서 재판부가 노사의 대화를 전제로 재심의할 뜻을 밝히면서 대화 재개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재판부의 재심의는 오는 5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한 달여간 남은 기간동안 노사의 대화 양상은 이전의 팽팽한 대치상황과는 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노사합의를 강조한 터라 하나금융 측으로서는 더욱 노조와의 대화를 일정 부분 이상 이끌어내야 하는 입장이고, 노조 측 역시 법원의 재심의 방침에 따라 강경한 주장은 일단 묻어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전 협상처럼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통합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노조 측 역시 버티기로 일관할 명분이 약하다는 평가에 따라 첫 날 대타협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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