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의 의견이 분분하다.
최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IT통합작업 추진 중인데, 외환은행 노조는 이를 두고 법원 명령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하나금융은 사전작업일 뿐 두 은행간 IT통합작업이 아니라고 밝혔다.
또한 이전 대화단에 속해 있는 노조 측 인원 한명이 영업점 발령으로 빠지게 되면서 대화단 해체가 아니냐며 노조가 반발했다. 이에 외환은행은 사실상 대화중단 상태에서 지점장 발령을 낸 것뿐 대화가 재개되면 다시 대화단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양측이 각종 오해와 불신의 골이 깊어져 대화재개는 쉽지 않아 보인다.
◆IT통합, 외환은행 노조 “사업자없는 졸속” vs 하나금융 “사전조치, 내부인력 충분”
5일 외환은행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3일 하나금융지주가 법원의 통합 중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하나·외환은행 IT통합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외환은행 노조의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하나금융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법원의 통합 중지명령에도 불구하고 IT통합을 하고 있다고 노조가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라며, “법원의 명령은 어긴 적이 없고 두은행간 IT통합의 사전작업일 뿐 법인이 달라 (IT통합 작업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말했다.
당시 하나외환은행 통합 중지 가처분 판결문을 보면, ‘합병인가를 신청하거나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해서는 아니된다’와 ‘합병승인을 받기 위한 주주총회에서 합병승인에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아니된다’ 두가지만 법원이 인정했다. 따라서 통합의 IT사전준비 작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하나금융의 설명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 연임은 3월 하순경 주주총회에서 확정 절차만 남아있는 상태로 이 일과 상관없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사업자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원래 LG CNS를 주사업자로 선정했지만 우리 자체 힘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해 자체 인력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LG CNS가 IT 서비스 전문기업이기는 하지만 어차피 하도급으로 이뤄지는 환경에서 IT 자체인력이 있는 점과 합병을 계속해서 커온 하나금융의 통합 노하우가 쌓였다는 점으로 주사업자가 필요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외환은행 노조는 대화단 인원 중 노조측 인원을 영업점 발령을 냈다. 이는 대화단 해체 시도 아니냐며 반발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사측은 대화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지점자이라 영업점에 발령낸 것일뿐 대화가 재개되면 다시 대화단으로 복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지주의 이러한 합병절차 강행과 노동조합의 가처분 신청에 이어 지난 2월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17 합의서의 구속력을 인정하고, 합병절차의 중단을 명령한 바 있으나 하나지주와 경영진이 IT 통합 등 합병절차를 계속 진행하면서 대화는 재개되지 못한 상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 통화에서 “확인한바 해당 직원은 노조원도 아닌 지점장으로 전전 노조위원장을 지냈다”라며, “지점장 직위를 가지고 있는 상태로 사실상 대화 중단 상태라 영업점 발령을 낸 것일 뿐 대화가 재개되면 다시 복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