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노조가 금융위 앞 철야농성을 중단했다. 노조는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에게 노사정합의 준수 관련 서신을 전달하고 공명정대한 감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13일 철야농성을 중단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금융위앞 철야농성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가 당초 입장을 바꿔 노사합의가 없더라도 외환은행 조기합병을 승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었다.
노조는 “금융위원장이 입회인으로 서명한 2.17 노사정 합의서에 대해 전·현직 금융위원장이 모두 합의이행을 강조해 왔으나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3년 만에 이를 뒤집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2.17 합의서’의 효력을 인정해 조기통합작업 중단을 명하는 가처분결정을 내렸지만 하나금융지주가 여전히 조기통합을 위해 취한 조치를 취소하지 않고, 금융위도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농성은 계속됐다고 노조는 밝혔다.
그러나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의 경질 이후 새로 금융위원장직을 맡게 된 임종룡 후보자가 외환은행 통합은 양측 간 합의 과정을 거쳐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을 뿐만 아니라 ‘신뢰는 금융시장을 떠받치는 힘이자 가장 원초적인 본질’이라고 강조해 노사화합 존중과 노사정 합의 준수의지를 피력함으로써 신제윤 위원장의 입장변경으로 야기된 노-정간 신뢰 파탄상태는 일단 해소됐다고 노조는 판단했다.
노조는 오늘 농성중단 직전 금융위 앞에서 직원 200여명이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임종룡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노사정 합의의 준수와 노사간 진정성 있는 대화의 복원을 위해서 금융위가 적극적인 중재노력과 더불어 일관성 있고 공명정대한 감독권한 행사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