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日 아베, 과거사 문제에 스스로 매몰”
朴대통령 “日 아베, 과거사 문제에 스스로 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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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 차원 ‘실리 외교’ 계속 추진 입장도 밝혀
▲ 박근혜 대통령은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아베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실한 사과로 이웃국가들과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과거사 문제에 스스로 매몰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중남미 순방 이후 건강악화로 일주일간 안정을 취해왔던 박근혜 대통령이 1주일 만에 공식 업무에 복귀한 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의 발언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베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실한 사과로 이웃국가들과의 신뢰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미국에서도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며 “역사를 직시하지 못하고 과거사 문제에 스스로 매몰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일본이 이렇게 가더라도 이는 우리가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라며 “그러므로 우리 외교는 (일본의 경우처럼) 과거사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거사 문제와는 별개로 국익 차원의 ‘실리 외교’는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대통령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면서도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 한·중 관계 등의 외교 문제는 또 다른 차원의 분명한 목표와 방향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각 사안에서 우리의 외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소신 있게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외교 고립 우려를 지적한 듯 외교력 강화에 대해서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의 예비 불법어업국 지정에서 최종 해제된 것 등을 예로 들면서 “이들 교섭사례는 정부가 중요한 외교목표의 달성을 위해 노력한 것들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진 것을 잘 보여준다”며 “세계는 지금 경제를 위해서도 외교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면서도 강력한 외교와 실리 외교를 펼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취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외교력 강화에 더 만전을 기해주고, 외교정책 추진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네팔에서 지난달 25일 대규모 지진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선 “네팔 참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네팔 정부와 국민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피해복구와 경제 재건에 최대한 기여해야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지의 열악한 사정으로 어려움과 불안을 겪은 우리 국민이 많을 것”이라며 “관계 부처는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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