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주당 가격이 400만원에 육박해 개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던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후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두 배 가까이 급증, 시가총액이 5위까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10분의 1로 액면가를 분할한 후 변경 상장한 아모레퍼시픽은 이후 지난 15일까지 일주일 간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57.5%로 크게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지난 1월부터 액면분할 전인 4월 21일 전까지 29.8%에 그쳤다.
그간 높은 주가 때문에 매수에 부담을 느끼던 개인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아모레퍼시픽은 일주일간 개인의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약 1784억7000만원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388만4000원에서 재상장 후 차익 실현 매물과 코스피 약세 흐름 탓에 3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5일 기준 39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 40만원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23조909억원으로 현대모비스와 삼성생명, 포스코 등을 제치며 5위로 뛰어올랐다. 액면분할 후 더 잘 나가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자 ‘액면분활 효과’로 아모레퍼시픽이 2차 상승 가도를 달릴지도 증권가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전에도 뜨거웠던 주가의 상승세가 변경 상장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거래정지 기간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양호한 성적표”라고 설명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