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4150억원에 박삼구 회장 품으로
금호고속, 4150억원에 박삼구 회장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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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매수청구권 마감 앞두고 극적 타결
▲ 지난 26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IBK펀드 측과 4150억원에 금호고속을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인수 의지를 드러낸 그룹의 모태 금호고속을 결국 품에 안았다.

26일 오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이하 IBK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금호고속 지분 100%와 금호리조트 지분 48.8%를 금호터미널을 통해 415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호터미널은 지난 26일까지 청구해야 하는 금호고속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금호터미널은 계약금 5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했으며, 잔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이후 지급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상호 간 원만히 합의가 이루어져 금호고속 매각을 마무리 짓게 됐다”면서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 재인수를 시작으로 그룹 재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로써 박삼구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건이라는 ‘꿈’을 위해 첫 걸음을 뗐다.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로 출발한 금호고속은 지난 2009년말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돌입의 여파로 2012년 지분 100%를 IBK펀드 측에 넘긴 지 3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금호고속이 다시 돌아오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IBK펀드 측은 지분 100%를 떠안으면서 금호산업에 금호고속 지분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했고, 금호산업은 이를 금호터미널에 넘겼다.

IBK펀드는 지난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 4000억원대 중후반의 대금으로 금호고속 매각을 제안했고, 금호산업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장부가 770억원인 금호리조트 지분을 제외하고 4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역제안하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려 왔다. 또한 지난해부터 대표 선임건으로 법적 공방과 물리적 충돌까지 빚기도 했다.

양측은 우선매수청구권 협상기한인 26일이 되도록 양측이 접점을 찾지 못했지만 결국 양측이 한발씩 양보하기로 하면서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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