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어렵다고 해서 내가 정치 다시 한다면 손가락질 당할까 봐 무서워”
정계 은퇴를 선언한 후 전남 강진의 토담집에서 칩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대표가 “가끔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정치욕심을 산 생활로 닦아내고 또 닦아낸다”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새정치연합 이개호 의원 비서관의 빙모상 빈소가 차려진 광주광역시의 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자리에서 측근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손 전 대표는 또 “언론이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보고 정치를 다시 하라고 하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국민을 잘살게 하겠다는 정치 욕심이 간혹 곰팡이처럼 피어오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어렵다고 해서 내가 정치를 다시 한다면 ‘(약속을 번복하는) 저게 정치냐’고 손가락질을 당할까 봐 그게 무섭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의 4월 재보선 참패 이후 정치권 안팎에선 손 전 대표를 향해 복귀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손 전 대표의 ‘하산’ 가능성을 높게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손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볼 때 앞으로 상당 기간 은둔 생활을 계속 이어갈 방침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손 전 대표는 “저를 가까이에서 도와준 사람이나 지지지해준 국민에게 고맙다고 표현하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못 하고 있는 것이 항상 죄스럽고 죄인처럼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저를 도와준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항상 잘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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