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 열 받은 개미들, 엘리엇 지지한다
삼성물산에 열 받은 개미들, 엘리엇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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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만주 위임 결의…“계란으로도 바위 깰 수 있어”
▲ 삼성물산의 일부 소액 주주들이 엘리엇과의 연대를 선언했다. 현재 약67만주의 주식이 모아졌다. 앞서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 ‘독타맨’은 공지 글을 통해 “계란으로도 바위가 깨진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면서 주권을 엘리엇 측에 위임하자고 제안했다.ⓒ뉴시스

미국계 헤지퍼드 엘리엇이 ‘삼성물산 저평가’를 이유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간 합병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양사 간 합병에 불만을 품은 삼성물산의 일부 소액 주주들이 엘리엇과의 연대를 선언했다. 현재 주권위임을 목적으로 소액주주들이 모은 주식은 약67만주다.

10일 ‘삼성물산 소액주주 연대’ 인터넷 카페에 따르면 이날 ‘주식 위임 결의 코너'에서 모아진 주식은 약 67만5000주에 달한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506억원에 해당하는 주식이며 삼성물산 발행 주식의 0.43%에 해당한다. 회원들은 각자 소신껏 적게는 9주부터 많게는 3만5954주를 맡겼다.

이틀 전까지 800명이던 이 카페의 회원 수는 현재 1600여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회원들이 엘리엇과 삼성물산의 신경전이 치열해 질수록 삼성물산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카페 운영자 ‘독타맨’은 공지글을 통해 “계란으로도 바위가 깨진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면서 주권을 엘리엇 측에 위임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주권위임 의사를 밝히는 회원이 급증하자 이 카페는 위임권 모집과 홍보 등 관리 업무를 체계적으로 나눠 맡을 운영진 까지 모집하는 등 본격적으로 주권위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다만 국내 법무법인과의 접촉 등 구체적인 위임 방식에 대해서는 회원들 사이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실제 주권 위임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시사포커스 / 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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