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태양금속 우선주, 작전세력 개입說 힘 얻나
수상한 태양금속 우선주, 작전세력 개입說 힘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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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감시 강화 방침에 8거래일 연속 상한가에서 하한가 직행
▲ 25일 태양금속 우선주가 8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마감하고 하한가로 직행했다. 그래프는 이달 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태양금속 우선주가 보인 주가 행보. (선은 주가, 봉은 거래량) ⓒ뉴시스

태양금속 우선주가 별다른 이슈도 없이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하한가로 직행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태양금속 우선주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 전일 대비 2080원(29.97%) 하락한 48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태양금속 우선주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8일 11원 내린 910원으로 장을 마감한 지 11거래일 만이다.

1954년 설립된 태양금속공업은 자동차·기계 등에 들어가는 단조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자동차용 볼트·너트 등을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만도 등에 납품하고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42.38%로 업계 1위다.

그간 태양금속 우선주는 아무런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시장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태양금속 우선주는 지난 9일 7원(0.77%), 10일 12원(1.31%), 11일 42원(4.52%)로 완만한 상승세를 타다가 지난 12일 갑자기 144원(14.83%)이나 올라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률을 보였다.

이후의 움직임은 더욱 놀라웠다.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다음 거래일이던 지난 15일 330원(29.60%)이나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고 16일 43원(29.76%), 17일 560원(29.87%)로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이상 급등세에 거래정지를 당한 지난 18일 이후에도 19일 730원(29.98%), 22일(945원(29.86%), 23일 1230원(29.93%), 24일 1600원(29.96%) 등 믿기 어려운 상한가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 1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이 기간 주가는 971원에서 6940원으로 올랐고 상승률은 무려 614%를 기록했다.

◆이상한 움직임에 추측 난무

▲ 이날 태양금속 우선주의 하한가 직행은 전날 한국거래소의 감시 강화 방침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작전세력 개입설이 힘을 얻는 추세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이 같은 주가 흐름을 두고 시장에서 수많은 추측이 쏟아졌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그나마 여러 상황을 고려해 배당에 장점을 보이는 우선주이자 발행 주식 수가 적은 품절주라는 점이 최근 중간 배당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급등을 주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딱히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반박에 더욱 힘이 실려 왔다.

이는 일반적으로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 강점을 보이고, 품절주는 특성상 주가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나온 분석으로 추정된다. 또한 태양금속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액면금액 기준 연 1%를 더 배당받는다. 지난해 결산배당에서는 보통주의 주당 150원보다 50원 많은 주당 200원을 받았다. 저금리 기조에서 우선주가 선호되는 점이 최근 기준금리가 1.50%로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 맞물린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태양금속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218억원으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의 15%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27.1%나 감소했다. 실적 부진으로 인해 중간 배당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엔저 심화의 여파로 자동차 산업이 휘청이고 있는 상황에서 납품 업체의 고충 역시 깊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중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접게 한 요소다. 태양금속 관계자도 “업황도 좋지 않고 중간 배당을 할 계획도 없다”면서 “주가급등 이유를 딱히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작전 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데 그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마저도 정황상 나오는 추측일 뿐 어느 것 하나 확인된 것은 없다. 결국 별다른 호재도 없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상황에서 주가가 이상 급등세를 이어간 것은 작전 세력의 개입 외로는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끝을 모르는 상한가 랠리를 이어가던 태양금속 우선주가 하한가로 직행한 것을 두고 작전 세력 개입설이 힘을 얻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 24일 한국거래소는 우선주 등 유동성이 낮은 종목이 특별한 호재 없이 급등한 데 대해 감시활동을 강화했다고 밝히면서 20종목 중 하나로 태양금속 우선주를 선정했다. 이에 감시 강화에 부담을 느낀 작전 세력이 차익 실현으로 털고 나왔다는 관측이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유동성이 적은 우선주를 중심으로 불공정거래를 집중시키는 행위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태양금속 보통주는 180원(-6.64%) 내려간 25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태양금속 보통주는 가격제한폭이 확대된 지난 15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16일 440원(22.17%) 올랐다가 17일 305원(12.58%) 내리고 18일 90원(4.25%) 내렸다가 19일 80원(3.94%) 오르는 등 널뛰기 행보를 보여 왔다.

우선주 급등세에 관심이 극에 달하던 지난 24일에는 풍선효과로 7거래일 만에 625원(29.98%)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거래소의 감시 강화 방침이 발표된 다음날인 25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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