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사실상 수사 마무리
국정원 직원 유서 공개… 사실상 수사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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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은 질식사, 부검결과 저항 흔적 등 타살 혐의점 없어”
▲ 국가정보원 직원의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타살 혐의점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뉴시스

국가정보원 직원의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타살 혐의점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용인동부경찰서는 전날 오후 임 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인 것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또, 부검결과 시신에도 저항 흔적 등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전 임 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총 3장 중 국정원과 관련된 유서 1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경찰은 임씨의 부인을 통해 임씨의 필적과 유서 필적이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유서에서 “저의 지나친 업무에 대한 욕심이 오늘의 사태를 일으킨 듯하다. 정말 내국인에 대한, 선거에 대한 사찰은 전혀 없었다”며 “외부에 대한 파장보다 국정원의 위상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혹시나 대테러, 대북 공작활동에 오해를 일으킬 지원했던 자료를 삭제했다”고 술회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 동기나 유서 내용에 포함된 자료 삭제 여부나 사찰 문제 등은 타살 연관성과는 무관해 추가로 수사할 이유가 없다”며 “이동 경로 파악 결과 별다른 타살 혐의점이 없으면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임을 시사했다.

앞서 임씨는 18일 낮 12시2분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한 야산 중턱에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차량 안에서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함께 부모와 가족들, 직장에 보내는 내용의 노트 3장 분량의 자필 유서도 발견됐다.

한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과 박민식 의원은 19일 새누리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정원 직원이 자살하기 전에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되서 삭제한 자료는 모두 복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임씨가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하고 국정원에서 20년간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며 “임씨가 해킹 프로그램을 도입할 때부터 RCS(리모트컨트롤시스템)를 운영할 때까지 그 팀의 실무자여서, 그런 부분이 정치적 논란이 되니까 여러 가지 압박감을 느껴 (자살하지 않았을까)추측한다”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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