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화학 계열 조정…비주력 사업 재편 움직임 연장선상

29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전날 삼성SDI는 삼성정밀화학의 전지 소재 사업을 18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삼성정밀화학이 삼성SDI에 넘긴 전지 소재 부분은 전기자동차용 전지에 쓰이는 소재 연구 부분으로, 삼성SDI는 최근 독일 자동차회사 아우디와 손잡는 등 자동차 전지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반대로 삼성정밀화학은 삼성SDI의 삼성BP화학 지분 29.2%도 819억원에 인수해 지분율을 49%로 높였다고 밝혔다. 인수 자금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전자 소재 연구단지에 보유한 건물 등의 자산을 삼성전자에 953억원을 받고 팔아 마련할 전망이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SDI는 2차 전지 사업에 집중할 수 잇게 됐다. 삼성SDI는 전지 소재 연구·개발 설비와 특허권, 인력은 물론 STM 지분 58%를 인수했다. STM은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 활물질을 생산해 삼성SDI에 납품해 왔으며 이번 인수로 삼성SDI는 STM의 지분 71.8%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
또한 삼성정밀화학은 고부가 정밀 화햑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삼성BP화학은 삼성과 영국 브리티시페트롤의 합작사로 화학물질 초산을 기초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 왔다. 삼성정밀화학은 주력 사업과 관련있는 삼성BP화학 지분을 높여 화장품, 페인트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화학물질 생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삼성정밀화학은 세계적 정밀 화학 기업과의 합작 또는 인수·합병(M&A)도 꾀할 계획이다.
삼성SDI와 삼성정밀화학이 계열사 지분 맞교환을 통한 사업 재편에 나섰다. 비주력 사업의 지분을 털어낸 뒤 주력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분사(分社) 또는 매각한다는 사업 재편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SDI는 2차 전지 사업에, 삼성정밀화학은 고부가 정밀 화학 분야에 각각 집중할 수 있게 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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