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정부의 방역투입에 반발..."우리가 노예냐"
전공의들, 정부의 방역투입에 반발..."우리가 노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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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시험 면제조건...공정성-민주성 스스로 배반하는 행위"
지난 8월 전공의들이 4대악 의료 정책 철회를 촉구할 당시 모습 / ⓒ시사포커스DB
지난 8월 전공의들이 4대악 의료 정책 철회를 촉구할 당시 모습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최근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공의들 투입을 검토하는 가운데 전공의들의 반발도 심상치 않다.

15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성명을 통해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에 전공의 투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사실과 전공의 투입을 위해 전문의시험 면제여부까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토사구팽”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최전선에 선 의사들이 절감하고 있는 언어이며 올해 6월 1일 기준의료인력지원 3819명 중 1790명은 의사로 1563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보다 많았다”며 “이는 코로나19에서 의사들이 최후의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처럼 코로나19와의 싸움에 앞장선 의사에게 돌아온 것은 수모와 멸시로 4대악정책과 여론몰이로 정부는 그동안 쌓아왔던 의사집단과의 신뢰를 깨뜨렸다”며 “의사들은 피를 흘리는 사투를 벌이며 온몸으로 방패막이가 되고 있지만, 대통령은 “의료진이라고 표현됐지만,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라고 발언했다”고 했다.

또 “정부가 의사들을 홀대하고 있는 것이 자명한 상황에서,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전공의들을 차출하겠다 하는 것은 가혹한 환경에서 수련중인 전공의들에게 짐을 더 얹는 것과 같다”며 “병원의 중요한 인력을 차출해 코로나19 방역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는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하여 수련 받는 의사를 일컫는다”며 “. 전공의는 수련을 받는 의사임에도 대학병원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있듯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에서, 이미 마른 수건 짜듯 일하며 자신들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전공의들은 정부가 아무 때나 부른다고 달려갈 수 있는 노예가 아니다”고 했다.

특히 전문의 시험을 면제하는 조건으로 3,4년차 전공의들을 차출하겠다는 것과 관련해 “작금의 상황에 전공의들은 격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전문의 시험은 전문의가 되기 위해 공정성을 바탕으로 자격을 검증하는 시험으로 정부의 제안은 지금껏 전문의를 검증한 시험의 권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험이 50여일밖에 남은 상황에서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이 없는 현재 상황은 절차적 민주주의 또한 위배하고 있으며 만일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이는 정부가 지금껏 강조해왔던 공정성과 민주성을 모두 스스로 배반하는 행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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