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설명절 첫날 확진자가 500명 이상 늘어남에 따라 방역당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이날 오전 코로나19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설 명절은 만남보다는 마음으로 가족 간의 정을 나눠주시기 바라며 기록에 따르면 조선 시대 우리 선조들도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차례를 지내지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르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12월 25일 1241명을 정점으로 감소추세를 이어져오던 확진자 수가 어제 400명대에 이어 오늘은 500명대를 넘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교회, 요양병원, 회사, 사우나, 음식점 등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는데 지난 한 주를 살펴보면 국내 발생 확진자 수의 75%가 수도권에서 발생했고, 아울러 수도권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을 넘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설 연휴에도 계속 증가될 것이 우려되므로 국민 여러분, 특히 수도권 시민 여러분들의 방역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우리 대한민국은 또다시 방역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1년이 넘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을 돌아보면 매 순간마다 분수령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방역 당국 입장에서 볼 때 이번 설 연휴가 가지는 의미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할 수 있는데 타향에서 살던 많은 분들이 이동하고 만나는 것이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설 연휴라는 이유로 방역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아버리면 그간의 고통과 인내를 헛되이 만들 수도 있다”고도 했다.

더불어 “휴대폰 이동량 조사에 따르면 3차 유행을 억제하는 데 5인 이상의 집합금지가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의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마스크 미착용, 거리두기 미이행 등 방역수칙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연휴를 맞아 지친 몸과 마음에는 쉼표가 필요하겠지만 방역에는 쉼표가 없어야 하겠다”고 했다.
 

이청원 기자 6352seoul@hanmail.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