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측근 “이완구, 15차례 전화해 대화 내용 추궁”
성완종 측근 “이완구, 15차례 전화해 대화 내용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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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사실여부를 확인했을 뿐” 반박
▲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은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에 15차례 전화하여 성 전 회장과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따져 물었다고 밝혔다. 사진 / 홍금표 기자

이완구 국무총리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자살하기 전날 대화를 나눴던 측근들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은 지난 12일 성 전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리와의 통화기록을 공개했다.

성 전 회장의 측근인 이 전 대변인은 그가 숨지기 전날인 지난 8일 이 부의장, 김 전 의장과 함께 대화를 나눴다.

앞서 이 부의장이 한 언론과의 11일자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섭섭함을 토로했다”고 밝혔고 이 보도를 본 이 총리가 11일 오전부터 직접 전화를 걸어 따져 물었다는 것이다.

이 전 대변인은 “이 총리가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과 김진권 전 태안군의회 의장에게 12통과 3통씩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캐물었다”고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이 총리는 이 부의장에게 ‘왜 언론사에 그런 제보를 했느냐’고 짜증을 냈고, 대화 내용을 밝히기를 거부하는 김 전 의장에게는 ‘지금 5000만 국민이 시끄럽다. 내가 총리니까 나에게 얘기하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총리가 대화 내용에 대해 상당히 궁금했던 모양”이라면서 “총리가 비서실을 통해서도 아니고 자신이 직접 두 개의 휴대전화로 전화한 것은 좀 아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변인은 “우리는 ‘성 전 회장을 사지로 내몰았던 배후 세력이 있지 않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런 게 밝혀져 성 전 회장의 명예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대변인은 성 전 회장이 이 총리를 언급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성 전 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을 통해 무리하게 수사하지 말도록 해줄 것을 이 총리에게 부탁했는데, 이 총리가 ‘전임인 정홍원 총리가 먼저 한 사건이기 때문에 도와줄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놓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국면에서 여론이 좋지 않았던 이 총리가 ‘충청포럼’(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 출신 인사들의 모임)에 지원 요청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이 총리가 평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에게 전화로 사실 여부를 확인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총리는 13일 대정부질문 답변에 나설 예정으로 이에 대해 집중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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