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KDB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의 정성립 대표가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로 내정됨에 따라 후임으로 이병모 대한조선 사장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경영진추천위원회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병모 사장의 선임건은 경영진추천위원회의 결의를 거친 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5월 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병모 사장을 추천하면서 “조선업 전문가로서 정성립 대표이사를 이어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병모 대표는 경기고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30년 이상 조선업에 몸담아 온 조선통이다. 대우조선해양에서 부사장을 맡아 온 이병모 대표는 지난 2011년 대우조선해양이 대우조선의 위탁경영을 맡게 됨에 따라 대한조선의 대표직도 함께 수행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대한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위탁경영을 종료했고, 이에 현재 이병모 사장은 법원과 채권단의 조율 끝에 지난 1일자로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직에서 퇴임한 상태다.
후임 사장 공백 우려가 제기되던 STX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이번 조치는 생각보다 빨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의 경영 공백 최소화와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신임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했다”며 “신임 대표이사 선임 이전까지는 정성립 대표이사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STX조선해양의 차질 없는 경영정상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빈자리는 STX조선 사장으로, STX조선해양의 빈자리는 대한조선 사장으로 메꾸는 돌려막기 현상이 반복되면서 업계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이병모 대표가 대한조선 대표직을 맡게된 것부터가 대우조선해양에서 돌려막기를 감행한 결과라 산업은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