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號 대우조선해양, 갈 길 먼데…“반응 안오네”
정성립號 대우조선해양, 갈 길 먼데…“반응 안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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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내정자, 선임 직후 분주한 움직임에도 가시적 변화 ‘아직’
▲ 대우조선해양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사실상의 수장 공백 사태로 표류하던 대우조선해양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정성립 후보자가 내정 직후부터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쉽사리 정상화의 길이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정성립 내정자는 비주력자산의 정리 등 주력인 조선사업 이외의 부문을 쳐내고 경쟁력 회복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비춘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립 내정자는 이를 위해 비핵심자산인 써닝포인트 골프장을 보유한 자회사 에프엘씨의 매각을 즉시 추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프엘씨는 당초 지난해 매각이 결정돼 지난 1월 매각이 추진됐지만 가격협상에서 이견이 발생해 매각 시기가 늦어진 상태였다. 정성립 내정자의 지시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에프엘씨의 5월 공개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에프엘씨의 실적이 지난 1월보다 좋아진 만큼 기존에 받았던 인수의향서 제안서를 백지화하고 다시 처음부터 실시해 좀 더 좋은 조건에서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엘씨는 골프장뿐 아니라 대우조선해양 연수원인 퓨처리더십센터, 유휴부지 30만평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정성립 내정자는 이사회의 선임건 가결 직후 노조 관계자들과 만나 회동을 갖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선임 전후로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성립 내정자가 사장으로 선임되면 희망퇴직 등의 강력한 인적쇄신이 단행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정성립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등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 달래기에 나서며 어느 정도 성과를 이끌어 냈다. 또한 STX조선해양 위탁경영 우려 등에 대해서도 일축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비록 노조와의 만남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성립 내정자가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인적 쇄신 차원에서의 조정이라며 노조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성립 내정자가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노조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대화창구를 마련하고자 하고 있지만, 산업은행 측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며 손사레를 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실질적으로 막후에서 산업은행과 그 윗선으로 추정되는 세력의 입김이 대우조선해양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인 만큼 노조의 우려를 쉽게 잠재우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에 산업은행 등 주주들의 입장이 개입되면, 임직원과 노조 등 현직 근로자들의 입장에 등을 돌리게 될 수 있고, 특히 구조조정은 정성립 사장의 선임 직후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좀 더 구체적인 ‘액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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