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이 차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2일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열린 TBS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 특집 현장방송에서 진행자가 ‘2017년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 “(출마는) 제 몫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판단은 국민들 몫”이라고 답했지만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 “그럼요”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 하나씩 뚜벅뚜벅 실제로 결과를 만들어가며 보여드리겠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선 후보군 가운데 한명이다. 정치권에선 안 의원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는 이도 없다. 하지만 대선이 2년 반 가량이나 남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대선 출마 의사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경우가 거의 없어 안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양보라는 게 정말 치열한 결심이 필요한 일”이라면서 “여러 상황에서 제가 두 번에 걸쳐 양보했으나, 오히려 양보하지 않고 끝까지 가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주위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최근 당 혁신위원장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선 “혁신은 대표의 몫”이라며 “저도 기업을 해보고 혁신해본 입장에서 조직의 리더가 구체적 생각을 갖고 이끄는 게 혁신이다. 다른 전문가를 불러 하는 게 혁신이 아니라 그런 면에서 제가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혁신위원장을 통해 혁신하려면 위원장과 대표가 의사소통을 통해 대표 생각을 전부 반영할 수 있게 해야 하고, 마련한 혁신안이 반발에 부딪힐 때 대표가 바로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위원장의 실패가 대표 실패라고 진심으로 생각해야 혁신이 성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제대로 길을 못 잡으면 조언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야당의 혁신을 공천으로만 좁게 보는 건 잘못된 시각”이라면서 “민심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능력, 전략단위 구성, 제대로 이를 정책으로 옮겨주는 인력풀, 의사소통 체계, 새로운 인재를 어떻게 영입할지 등 여러가지를 갖춰야 신뢰받고 수권가능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