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과 관련해 지난 4일 자신의 긴급 브리핑이 국민들의 불안을 조장시킨다는 정부 측 입장을 겨냥, “시민 안전 앞에서 늑장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6일 오전 시청에서 열린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현충일을 맞아 아침 동작동 국립묘지 참배를 마친 후 회의에 참석한 박 시장은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서울 D병원에서만 5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이 정도라면 이것 역시 비상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준전시 상황으로 여겨 최선의 대응을 해야한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제는) 전쟁을 치르듯 혼신의 힘을 다해서 대책을 강구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말했다.
또한 박시장은 자신의 메르스 긴급브리핑 이 후 벌어진 복지부-서울시, 여야간의 갈등에 관련해선 “마치 실공방처럼 비화되고 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박시장은 정부를 향해 “이런 국가위기 재난 상황에서 중앙정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서울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대책을 함께 논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도 안되는 상황이 되어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을 향해서는 “그냥 공포에 젖어 있어서만은 안 된다. 구체적으로 저희들이 여러가지 하고 있는 조치 요청에 협조 해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한다”며 “불편하더라도 자신, 가족, 이웃의 안전을 위해서 자가 격리 요청에 적극 협조해달라 개인 위생, 예방 수칙도 잘 지키기만 하면 얼마든지 예방할 길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 직원들에게는 “전쟁에 나가는 장수의 심정이고, 가족 안전 지키는 부모심정으로 임해주시길 바란다”며 “우리가 여러 방어막이 뚫리고 있는데 좀 더 꼼꼼 치밀하게 우리 손에 시민 안전 생명 달려있다는 자세로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