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드라마’ 갑을오토텍, ‘혹시나’가 ‘역시나’로?
‘막장드라마’ 갑을오토텍, ‘혹시나’가 ‘역시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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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공개되며 파문 확산…채용 취소된 신입들 아직도 퇴거 불응
▲ 특전사·경찰 출신을 대거 신입사원으로 입사시켜 복수노조(기업노조)를 설립하고 노조 파괴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갑을오토텍이 노사간 채용 취소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혹을 사고 있다. ⓒ뉴시스

특전사·경찰 출신을 대거 신입사원으로 입사시켜 복수노조(기업노조)를 설립하고 노조 파괴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갑을오토텍이 노사간 채용 취소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치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내외신문>은 “기업노조 입장도 동일하게 들어봐야 한다”면서 두 차례에 걸쳐 기업노조 위원장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성강용 기업노조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경찰이나 특수부대 출신은 가세가 기울어도 평생 백수로 살아야 하나? 말이 안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또한 그는 수 차례 발생한 기존 금속노조와의 물리적 충돌에 대해서 “서로 무장해제된 상태에서 밀고 당기고 한 사태였다”며 “그러다 넘어지고 밟힌 정도, 지쳐서 주저앉은 상황”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또한 성강용 위원장은 신입사원들이 대거 기업노조에 가입한 것에 대해서 “입사 후부터 금속노조가 투쟁하고 조업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보았으니 얼마나 불안했겠냐”며 “금속노조원들 중에도 기업노조에 가입하고 싶은 노동자들이 있다. 그런데 금속노조 지도부가 그것을 막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업노조 가계부가 공개되면서 기업노조가 돈을 받고 인터뷰를 내보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기업노조 가계부에 따르면 지난 5월26일 기업노조는 ‘내외인터뷰’로 110만원을 지출했다고 기록했다.

반면 <내외신문> 측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종이신문에 인터뷰 기사가 나간 후 기업노조가 홍보하기 위해 신문을 구매했다는 얘기다. <내외신문> 측은 가계부에서 그런 내용이 나왔으니 의혹을 갖는 건 이해하겠지만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동시에 회사 측이 기업노조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금속노조와 새정치민주연합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은 9일 “기업노조 자금 흐름이 기록된 장부를 입수해 살펴보니 5월 한 달간 기업노조 측에 5000만원의 수입이 잡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합원 50여명 규모의 기업노조가 한 달 안에 자체적으로 마련했다고 보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밝혔다.

해당 가계부에는 상여금과 특별상여금 명목으로 총 4차례에 걸쳐 5000만원이 입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는 “회사가 노조에 5000만원을 지급했다면 이는 중대한 부당노동행위”라며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금속노조로부터 이 자료를 받은 지 한참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역시 임태순 갑을오토텍 공동대표가 월급 외에 그런 자금을 지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더욱이 현재까지도 채용이 취소된 기업노조 측의 신입사원들은 퇴거에 불응하고 회사 인근의 기숙사에 2주 넘게 계속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갑을오토텍을 둘러싼 의혹은 채용 취소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채용 취소된 신입사원 50여명이 회사 기숙사에서 계속 숙식을 하고 있다며 노사합의 위반일 뿐만 마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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