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환경단체가 최근 불거진 한강 녹조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신곡수중보의 수문개방을 서울시에 촉구했다.
서울환경연합은 22일 오전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한강에 조류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2000년 조류경보제 시행 이후 처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잠실 수중보부터 팔당 구간에 일상적으로 녹조가 있었지만 올해는 한강 하류 신곡수중보 인근에 녹조가 생겼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토로했다.
신곡수중보는 1987년에 준공, 경기 김포시 김포대교 아래 위치해있으며 건설 이래 한강 수위와 유량을 조절하고 있다. 신곡수중보 인근 녹조는 지난 6월말께 발생했다.
앞서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6월말부터 한 달여 동안 한강 본류와 주요 지천 등 현장조사를 벌여 한강 하류 발생한 녹조 원인으로 ▲물의 흐름을 가로막는 인공시설물 ▲올 들어 극심한 가뭄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오염수 등을 꼽았다.
서울환경연합은 “한강 하류의 녹조는 신곡수중보 인근에 물 흐름이 막혀 최초로 발생했고 이것이 상류로 확산되면서 심각해졌다”라며 “특히 선착장과 교각, 보 등 물 흐름이 상대적으로 느려지는 인공 시설물 부근에서 녹조가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환경연합은 “수문 개방 이후 효과를 지켜보면서 신곡보 관리주체인 국토교통부에 보 철거를 근본적으로 검토하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세걸 사무처장은 “다음 달까지 큰 비는 없다고 한다. 우리는 하늘만 바라보며 비를 기다릴 수는 없다”며 “녹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서울시가 신곡수중보에서 개방 가능한 5개의 수문을 모두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시사포커스 / 오현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