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 특별사면에 엇갈린 반응
SK 최태원 회장 특별사면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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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반색’ vs 한화 ‘침울’…재계 속내 “아쉽다”
▲ 정부가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거행한 특별사면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포함된 것에 대해 SK그룹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한화를 비롯한 재계는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이다. ⓒSK

정부가 70주년 광복절을 맞아 거행한 특별사면에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포함된 것에 대해 SK그룹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만 한화를 비롯한 재계는 전반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이다.

13일 정부가 발표한 사면 복권 대상에는 SK 최태원 회장,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 홍동욱 한화그룹 여천NCC 대표이사 등 경제인 14명이 포함됐다. 대상이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LIG 구본상·구본엽 형제 등은 제외됐다.

재계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장해 온 기업인 사면이 드디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전반적으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총수 부재에 따른 고충을 토로해 왔던 SK그룹은 “경영 공백이 해소됐다”면서 “국내에서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 등을 통해 국가경제를 살리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태원 회장의 귀환은 926일 만으로 개월수로는 31개월 만이다. 다만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사면은 좌절됐다.

반면 유력한 후보였던 김승연 회장이 제외된 데에 대해 한화그룹은 내부적으로 아쉬움이 큰 분위기다. 현재도 집행유예 중으로 주요 경영 일선을 챙기고는 있지만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록될 수 없어서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안타깝게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국가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은 과거 두 차례 사면된 전력 때문에 이번 사면에서 제외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재계는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지만 소폭에 그쳤다는 점에는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계는 광복절 특사를 계기로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과 상생협력을 통한 국민 대통합이 촉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고,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경제살리기와 국민통합에 경제계가 앞장서달라는 뜻으로 이해하고,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국무역협회는 “경제인이 포함된 이번 특별사면을 환영한다”면서도 “국민 대통합과 경제 재도약을 위해 기업인 포함 경제주체들에 대한 큰 폭의 사면을 기대했으나 소폭에 그쳐 다소 아쉽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사면정국 막판에 집안 싸움이 수면 위로 올라온 롯데그룹 사태로 인해 반기업 정서가 악화된 탓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박근혜정부 기조상 남은 집권 기간에 다시 한번 기업인 특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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