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노조를 새누리당은 기업 설득 나서야”

새정치연합 이동학 혁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표에게 보낸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새정치는 노조를, 새누리당은 기업 설득에 나서자”며 “임금피크제와 ‘저녁이 있는 삶’을 교환하자”고 밝혔다.
이 혁신위원은 “10%의 조직노동은 우리사회의 상위 10%가 됐고 90%의 노동자와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못한 자들은 거대한 사각지대가 됐다”며 “더군다나 10% 상위층이 전체 수익의 45%를 가져가고 90%가 나머지를 나눠 갖는 (노동) 양극화 구조가 점차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혁신위원은 이어 “누가 상위 10%의 조직노동을 양보와 타협의 길로 이끌겠느냐”면서 “바로 우리당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기업도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로 하청업체와 노동자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도 옳지 못하다”면서 “이런 행태를 바로잡고 기업이 고용확대와 미래 산업 투자로 나서도록 설득할 수 있는 정치세력은 바로 새누리당”이라고 했다.
이 혁신위원은 “노조에 의해 포획 당한 정당이라는 오명을 벗고, 노조와 함께 정의롭고 진일보된 노동시스템을 설계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의 진화가 중요하다”며 “상위 임금자들의 월급도 중요하지만 정치체계에서 소외된 다수 국민들의 노동의 질과 기회가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금피크제와 ‘저녁이 있는 삶’을 교환하자”고 했다.
이 혁신위원은 “혹자는 정년연장 대상자들의 임금을 깎는다고 실업상태의 청년들이 구제되는 것이냐 묻는다. 일리있는 질문이지만 이는 청년고용 효과와 별개로 노동계가 양보해야 한다”면서 “대신 우리는 기업에 장시간 저효율로 우리의 저녁을 빼앗아가는 노동시간을 줄이는 일을 요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30대 대기업 그룹의 710조라는 사내유보금은 어린 시절 즐겨본 만화, 돈속을 헤엄치는 스크루지 영감을 떠올리게 한다”며 “(하지만) 곳간에 쌓아둔 돈을 고용에 쓰라는 강압은 정년연장에 따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임금피크제를 주장하는 기업의 행위와 동일한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혁신위원이 주장은 새정치연합의 입장과 배치돼 당내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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