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빈 병 값 인상 예고…주류 가격도 인상?
22년 만의 빈 병 값 인상 예고…주류 가격도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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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자취 감추기 시작한 빈 병…주류업계 전반 확산
▲ 내년 초 빈 병 값 인상 방침에 주류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는 등 여파가 확산도고 있다. ⓒ뉴시스
내년 초 빈 병 값 인상 방침에 주류업계가 생산 차질을 빚는 등 여파가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다르면 정부가 내년 1월부터 빈 병 가격을 두 배로 올리겠다고 예고하면서 벌서부터 주류업계에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내년 1월 21일 소주병은 1병당 40원에서 100원으로, 맥주병은 1병당 50원에서 130원으로 환불 보증금을 인상키로 한 상태다. 이번 인상은 1994년 이후 22년 만이다. 주류업체가 도매·소매상에게 빈 병을 대신 수거해주는 대가로 지급하는 돈인 취급수수료의 경우 소주병은 16원에서 33원, 맥주병은 19원에서 33원으로 오른다.

하지만 빈 병 가격 인상이 임박하면서 일부 가정과 고물상, 빈 병 수거업체 등 재활용 시장에서 빈 병이 자취를 감추고 잇어 주류업계의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벌써부터 빈 병이 모자라 소주와 맥주 등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고 식당 등에서도 높아진 빈 병 수수료로 인해 술값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에 한국주류산업협회는 최근 환경부에 인상안 입법예고 후 문제점이 돌출되고 있다는 의견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는 “빈병 보증금과 취급수수료 인상으로 주류 제조업계는 연간 약 1558억원의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반면, 빈병 보증금과 취급수수료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일부 도매업자들은 그에 상응하는 부당이익을 얻게 된다”며 반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빈병 보증금과 취급 수수료 인상으로 빈병 회수율이 올라 빈병 재사용률이 현재 85%에서 95%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주류 제조업계는 다만 사전 실태조사, 객관적인 실증연구 등을 통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제시해 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류 제조업계에 따르면 새 병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금액은 평균 170원이다. 반면 취급수수료와 세척비 등을 합한 재활용 비용은 50원 안팎이다. 빈 병을 찾지 못해 새 병으로 대체하게 되면 생산원가가 대폭 올라간다는 얘기다. 이는 술 값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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