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둥지 튼 천정배, 제2의 정치 도약?
광주 둥지 튼 천정배, 제2의 정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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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전 민주당 최고위원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변호사 활동 개시를 선언하면서 변호사사무소를 연 것이다. 이러한 천 의원의 행보와 관련, 지역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물론 여의도 일각에서 천 전 의원이 광주에서 제2의 정치행보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 전 의원은 지난 8일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법조타운에서 법무법인 해마루 광주분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서민 권익 보호를 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 본격적인 변호사 업무를 시작했다.

 호남정치 부활위해 광주에 둥지 튼 것
 
원래 지역구였던 경기 안산 단원갑에서 4선을 지낸 천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과정에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어 지난해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 나섰다가 낙선한 천 전 의원이 이제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인 호남지역에서 더 큰 도약를 위한 재기를 계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전남 태생으로 목포고를 나온 천 전 의원이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DJ) 후계자의 길을 모색할 경우, 그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서 천 전 의원이 지역 기반을 수도권에서 호남으로 옮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천 전 의원 측은 이러한 일각의 전망에 대해 전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천 전 의원의 핵심 측근은 정치행보와는 전혀 무관한 순수한 의도라며 서울서 내려와 새로 기반을 닦는다면 당연히 고향이 속한 전남 지역으로 가는게 맞지 않겠느냐, 이번 결정은 전혀 정치적 행보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천 전 의원이 광주에서 활동 폭을 차차 넓힌 뒤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 지역 지방자치단체장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천 전 의원 측은 이에 대해서는 정치라는 것이 앞날을 예측할 수는 없겠으나 현 시점에서는 천 전 의원이 전혀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천 전 의원 역시 사무실 개소 소식을 알리며 광주는 마음의 고향이며 민주당의 기반이고 개혁정치를 선도해 온 중심이다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개혁정치와 호남정치의 부활을 위한 길을 모색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인권 변호사 역할 하고 싶다
 
또 다른 시각에서는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천 전 의원이 4선 국회의원이며 법무부장관을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인 데다 클린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지역정치권에서 반향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천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때 서울에서 낙선한 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 지원유세를 하는 등 정치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천 전 의원은 지난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 변호인을 맡아 변호사로서 사실상 광주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해박한 법지식과 차분한 논리로 변호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내년 광주시장 출마를 위해 사전정지 작업 차원에서 광주에 둥지를 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천 전 의원은 마음의 고향인 광주에서 본격적인 변호사 활동을 시작하려고 한다활동영역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변호사로서 인권, 특히 서민인권을 보호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천 전 의원의 광주 지역 변호사 사무소 개업을 두고, “4선 의원을 하며 당에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왔고, 정치이력도 좋은 천 전 의원이 호남의 민심을 대변하는 더 큰 정치인으로 가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직 사퇴...1억여원 세비 수령 거부
 
한편 천 전 의원이 18대 국회 당시 두 차례에 걸친 의원직 사퇴 선언 기간에 받을 수 있었던 1억원 이상의 세비를 거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천 전 의원은 지난 20107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반발해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뒤 20111월 국회로 복귀했다. 천 전 의원은 또 20119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천 전 의원은 의원직 사퇴 선언만 했기 때문에 세비를 꼬박꼬박 챙길 수도 있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전 의원 측은 국회 사무처가 의원직 사퇴 선언 기간 세비 12300만원을 받으라고 공문까지 보냈다천 전 의원은 의원직 사퇴 선언 이후 국회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세비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세비 수령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이 수령을 거부한 세비는 국고로 환수된다.

 천정배, 원칙과 소신 중시

천 전 의원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원칙과 소신을 가진 개혁파 중진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시험(18. 연수원 8)에 합격,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다.
88년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창립을 주도했고 노 대통령과는 93년 법률사무소 해마루서 인연을 맺었다. 같은 해 김대중 납치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의 모임에 참여하면서 DJ를 만났고,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창당발기인으로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새정치국민회의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됐으며 15대 총선 때 경기 안산을에서 당선되면서 정동영, 신기남, 추미애 의원 등과 국민회의에 입당, 금배지를 달았다.
이후 국민회의 총재특보,국회 정치개혁특위·법사위 간사 등을 거치며 탁월한 논리를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륜부족에 따른 대야협상능력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있다.
16대 대선 때 정무특보, 정치개혁추진위원회 총간사 등으로 노무현 대선 후보를 보좌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탈당, 열린우리당에 합류한 뒤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다 법무부 장관에 취임했다.
17대 대선 때에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활약했으며 현재 민주당 당무위원을 맡고 있다.
비주류로 구성된 민주희망쇄신연대 상임고문으로 당권-대권 분리, 지도부 총사퇴 등 반정(反丁)연합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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