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조기 취임 ‘승부수’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 조기 취임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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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법적 문제 없다”…경영 정상화 위해 한 달 앞당겨
▲ 대우조선해양이 당초 예정보다 한 달 앞당긴 내달 1일부터 정성립 내정자(사진)의 대표 임기를 개시하기로 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수장 공백 우려를 불식시킬 책임자로 내정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 내정자가 당초 예정보다 한 달여 빨리 임기를 개시한다.

24일 투자은행업계(IB)에 따르면 정성립 내정자는 당초 오는 5월 29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에서 선임건을 승인받고 6월 1일부터 정식 취임할 예정이었지만, 예정보다 한 달 빠른 내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선임 사태를 둘러싸고 내·외부에서 동요가 컸던 만큼 정성립 내정자를 일찍 등판시키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정성립 내정자의 조기 등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재호 사장의 임기 만료를 전후한 시점에도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아 해외 선주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는 등 후폭풍을 겪어온 바 있다. 3월에는 수주가 아예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의 사장 공백 사태와 연관짓는 분석이 대두되기도 했다.

한편 임시 주주총회를 거치기 전임에도 조기에 임기를 개시하는 것에 대해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서 사장추천위원회 및 임시 이사회에서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조기 취임에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성립 내정자의 내정 소식이 전해진 이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조선업계는 찬반이 섞여 혼선을 겪고 있다. 특히 대주주가 산업은행으로 대우조선해양과 동일한 STX조선해양 대표에서 대우조선해양 대표로 옮겨온 데 대해 위탁 경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구조조정 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정성립 내정자와 산업은행은 내정 직후 STX조선해양의 위탁경영은 없다고 못을 박은 상태고 노조와의 만남을 통해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정성립 내정자는 조기 임기 개시를 통해 끊긴 수주를 다시 회복하고 내외부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외국 선주사들은 사장 선임 지연으로 미뤘던 계약을 정성립 내정자의 선임 이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선주와 대형 유조선(VLCC) 2척에 대한 계약을 진행 중이며 이변이 없는 한 수주는 확실시되고 있다.

악화된 재무구조의 개선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차입금이 7조6328억원 수준으로 1년 새 8000억원가량 늘어나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다. 글로벌 조선업황이 부진해 선박대금 미수금이 늘어나면서 여건이 좋지 않은 탓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떨어뜨리고 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았다. 이에 최근 정성립 내정자는 비주력 자산의 과감한 정리를 주문하고 골프장을 보유한 에프엘씨 매각을 지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부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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