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자신의 재신임 투표 문제와 관련, 중진들의 철회 요구에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석현 국회부의장, 박병석 전 부의장 등과의 3자 회동 자리에서 재신임 투표 철회 요청에 “신중히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이 부의장, 박 전 부의장이 전했다.
 
그간 문 대표는 비주류 측이 재신임 투표 철회를 요구해왔으나 추석 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문 대표는 3자 회동에서도 재신임 투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진의원들이 “대표의 재신임 문제는 중앙위에서 혁신안이 통과됨으로써 사실상 확정된 것”이라면서 “재신임 문제를 확실히 처리하면 당무위에서 중대한 상황 변화가 없는 한 현 지도체제 중심의 확고한 리더십을 갖고 당 운영에 적극 협력하겠다. 중진들의 권유를 무겁게 받아들여 달라”며 거듭 요청하자 “신중히 고려하겠다”며 강경 고수 입장을 누그러뜨렸다.
 
문 대표는 또 “당내에서 대표 흔들기가 많았고, 사퇴를 하라는 이야기도 많았다”면서 “대표가 신명이 나야 일을 할 것 아닌가. 참 힘들다”고도 했다.
 
또한 “언제까지 흔들리면서 있을 수 없다. 안으로 멍드는 것을 대표로서 용인하기 어렵다”는 강경한 입장도 회동 초반에 보였다고 박 전 부의장이 전했다.
 
박 전 부의장은 오는 20일 당무회의와 의원 합동총회를 열어 이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자고 회동에서 제안했다.
 
박 전 부의장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에서 시급한 건 화합과 통합”이라면서 “문 대표를 포함해 모두가 뜻을 모았다”고 했다.
 
문 대표의 재신임 사안과 관련해선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 통과로 사실상 재신임이 확정된 걸로 보고, 재신임 여론조사를 철회해줄 것을 문 대표에게 요청했다”면서 “여기에 대해 문 대표는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 강경 입장에서 철회에 대해 “신중히 고려해보겠다”고 입장을 선회하면서 중앙위원회에서의 혁신안 통과 이후 격화됐던 내홍이 어느 정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