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사 3자 최종 합의…사태 발발 6년여 만

31일 쌍용차에 따르면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노조-쌍용차의 노·노·사 3자는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한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
전날 쌍용차 이사회에서는 지난 11일 잠정합의된 합의서가 의결됐다. 앞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다음날인 지난 12일 조합원총회를 열고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쌍용차 노조도 지난 22일 대의원회의에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어 3자는 모두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키고 최종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해고자 복직과 손해배상 가압류 취하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3자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했던 희망퇴직자, 분사자(쌍용차 이외의 회사로 강제 발령), 해고자 중 입사지원자에 한해 기술직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경우 단계적으로 채용키로 하고 복직점검위원회를 통해 이행상황을 점검해 나간다.
또한 복직 채용대상자가 회사를 상대로 진행 중인 법적 소송을 취하하면 사측 역시 손해배상청구소송 및 가압류를 즉시 취하할 예정이다.
또한 구조조정 대상자 중 사망한 직원의 유족을 지원하기 위해 희망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아울러 3자는 2009년 구조조정과 관련해 상호 비방, 대결, 갈등을 종결하고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지속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해고자 복귀 시점과 규모가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점은 옥의 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3자 간 자율적 대화를 통해 그동안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 된 정리해고 문제를 6년 만에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주력하게 되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고,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하나된 마음으로 쌍용차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온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은 “6년만에 극적으로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만큼 이제 쌍용차도 해고자 전원이 복직될 수 있도록 조속히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09년 4월 경영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는 이 과정에서 전체 인력의 37%인 2646명을 구조조정했고, 노조는 이에 반발해 평택공장을 점거하고 77일간의 전면파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갖은 폭력이 오가면서 쌍용차 사태는 사회적 화두로까지 떠올랐다. 노조 측은 강성 파업을 주도한 금속노조와 분리된 새 노조 집행부를 선출하는 분열을 겪기도 했다.
갈등을 거듭하던 노사는 2013년 무급휴직자 455명의 복귀로 화해모드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해 해고된 153명은 복직 투쟁을 벌여왔지만 이유일 전 사장에 이은 최종식 신임 사장의 취임과 티볼리 열풍 등에 힘입어 결국 훈훈한 분위기로 사태가 마무리됐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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