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기상전문 업체 대비 16배 정밀

작년 해양플랜트 손실로 3조원 넘는 부실을 털어낸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기상예보시스템을 활용 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20일 현대중공업은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지리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해양 기상예보시스템’을 개발해 운영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현대중공업이 선박을 시운전하는 울산과 군산, 제주도 등 7곳 해역의 기상변화를 72시간 앞서 예측하고 시간대별 파고·풍속·조류 등 정보를 파악해 시운전 일정을 미리 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지리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전자 해상 지도상에서 원하는 지점을 선택해 해당 지점의 기상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현대중공업 본사가 위치한 울산 미포만과 전하만 부근에서는 60m 간격으로 세밀한 기상 측정이 가능해 중량물 인양 등 해상크레인 작업 시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에 따른 작업 지연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이때까지 외부작업의 영향을 고려해 국내외 전문업체로부터 기상예보 자료를 구입해 왔다. 하지만 이제 자체적인 기상예보시스템을 갖춰 연간 5억원에 달하는 비용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한반도 전역의 530여 개 기상관측장비와 연결돼 있고 외부 기상 전문업체의 자료보다 해역의 지형 조건을 16배 이상 정밀하게 반영해 예측 정확도가 10% 이상 높다”고 전했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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