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분기 MC사업부(휴대전화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이 2억원에 그치는 굴욕을 경험한 LG전자가 역대 최대 히트작으로 꼽히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G3’의 지원금을 크게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지난해 5월 출시된 LG전자의 G3는 출시 15개월을 넘기면서 지원금 상한으로부터 자유롭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G2의 지원금을 50~60만원 대로 지급하고 있는 LG전자가 G3에도 비슷한 수준의 지원금을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G3는 지난해 갤럭시S5에도 밀리지 않는 저력을 과시하며 잇따라 최고의 스마트폰에 선정되는 등 판매량이 1천만 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진 LG전자의 최대 히트작이다. CPU는 퀄컴 스냅드래곤 801을 채택했고 G4와 동일한 크기의 5.5인치 QHD 화면을 채택했다. 램과 메모리 배터리는 G4와 동일한 3GB, 32GB, 3000mAh이다.
다만 G3는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G4의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 조리개 F1.8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210만 화소, 조리개 F2.4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카메라 기능과 후면 디자인 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올해 출시된 전략폰 G4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그간 G3는 15개월 미만 기종의 지원금을 최대 33만원까지 지급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단통법 규정의 적용을 받아 왔다. 하지만 출시 15개월이 지나면 지원금 상한 규정의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점유율 하락과 MC사업부 영업이익 폭락 등 실적 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는 LG전자가 명예 회복을 위해 G3의 지원금을 대폭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3일 현재 G3 출고가와 지원금은 SK텔레콤이 79만9700원·21만0000원(LTE 밴드 데이터 80 요금제 이상), KT가 59만9500원·26만8000원(LTE 데이터선택 699 요금제 이상), LG유플러스가 79만9700원·9만9000원(LTE 음성 무한자유 89 요금제 이상)으로 책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 28일 공식 출시된 G3가 정확히 15개월을 넘기는 8월 말 즉시 지원금 대폭 상향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9월에는 애플의 아이폰6S가 출시될 예정이고, 기대만큼 갤럭시S6 시리즈를 흥행시키지 못한 삼성전자가 구원투수로 갤럭시 노트5 및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가 선제적 조치로 틈새 시장을 노릴 것이라는 얘기다. 갤럭시 노트5는 오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미 LG전자가 G2를 사실상 공짜폰으로 팔고 있다는 점도 G3 공짜폰 카드에 힘을 싣고 있는 요인이다. 현재 KT는 G2에 대해 출고가와 동일한 61만6000원(최고 요금제 기준)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KT는 지난 1일부터 지난해 G3와 경쟁을 펼쳤던 삼성전자의 전작 갤럭시S5의 지원금을 66만4000원(LTE 데이터선택 699요금제 기준)으로 올려 출고가(66만4000원)보다 불과 2600원 낮은 사실상 공짜폰으로 팔기 시작했다. G3의 공짜폰 카드에 힘을 싣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KT는 599요금제 선택시 갤럭시S5에 57만6000원을 지원해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아직 갤럭시S5 최대 지원금을 각각 25만원과 33만원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곧 KT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G4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10월 G4의 사양을 넘어서는 ‘슈퍼 프리미엄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략폰을 출시하기 전 출고가 인하 및 지원금 상향을 통해 재고 정리에 나선다는 점에서다. 특히 여기에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S6엣지의 출고가를 인하하기도 했다는 점은 이달 말 G4의 출고가 인하 전망도 부르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