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이병기, ‘28일 통화’ 둘러싼 진실공방
유승민-이병기, ‘28일 통화’ 둘러싼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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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압박 수위 높여…유승민 “그런 사실 없다”
▲ ‘국회법 개정안’협상 과정에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오고간 통화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사진 / 유용준(왼), 홍금표 기자

최근 ‘국회법 개정안’이 당청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면서 청와대와 친박계 의원들은 유승민 원내대표의 책임론을 잇따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의견을 묵살했다는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의견 묵살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맞서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당청 ‘국회법’ 갈등 여전

지난달 28일 여야간 국회법 개정안 협상 과정에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승민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을 늦추더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통화 내용을 두고 이 비서실장과 유 원내대표는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이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지난달 28일 밤에 했던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은 공무원연금법 개정안과 함께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로 국회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하기 직전이다.

민 대병인은 이 비서실장이 유 원내대표에게 “설령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국회법 개정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이례적으로 청와대가 통화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국회법 개정은 안 된다는 강경한 뜻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는 이병기 비서실장으로부터 국회법 개정안 불가 방침을 전달받고도 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밀어붙이듯 통과시킨 것 아니냐며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태호 최고위원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진실게임이 시작됐다”며 “당청간에 진실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은 누가 잘하고 잘못하고를 떠나 국민 앞에 부끄럽다”고 비판하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유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그는 3일 최고중진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잘못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그건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하고 저하고 통화한 데서 나온 이야기인데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그 신문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며 거듭 부인했다.

이어 “(이 비서실장이 통화에서) 국회법 개정안의 문제를 지적하긴 했지만, 그런 식으로 이야기는 안 했다”고 선을 그었다.

유 원내대표는 당청간 진실게임 양상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도 “제가 말씀드린 그대로다. 제 말씀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 그렇게 진실게임을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제가 말씀드렸던 게 사실이 아닌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양측 주장 중 어느 쪽이 맞는다고 해도 현재 갈등의 골이 깊은 당·청관계가 유 원내대표와 청와대의 엇박자에서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한편 청와대는 메르스 관련 당·정·청 회의를 하자는 새누리당의 제안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며 사실상 거절했다. 이에 유 원내대표는 “어른스럽지 못한 이야기”라며 불만을 드러내며 당청 관계는 냉기류를 이어갔다. [시사포커스 /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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